굳이 눈물겨운 특별한 사연이 있어야만 악녀가 될 수 있는 걸까?
때로는 그저 태어날 때부터 악하게, 이기적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바로 리타, 그녀 자신처럼 말이다.
금지된 주술로 ‘베르타 알베르하트’ 백작 영애의 몸을 빼앗은 리타는 생긋이 웃었다.
‘자, 이제부터 이 예쁘고 고귀한 몸으로 어떤 재미있는 놀이를 해 볼까?’
악랄한 기대감에 부푼 그녀의 푸른 눈이 순수한 악의로 빛났다.
< 본문 발췌 >
자신의 밑에 깔린 베르타는 무방비한 모습으로 입술을 약간 벌린 채, 쾌감에 들뜬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흰 얼굴에서 유독 붉게 물든 눈가와 벌어진 입술이 선정적으로 빛났다. 그야말로 남자를 미치게 하는 얼굴이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새하얀 슈미즈 드레스는 밑으로 끌어 내려져서 그 야한 젖가슴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었다. 그가 멋대로 꼬집고 핥았던 유두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촉촉이 젖어 있어서, 눈앞이 아찔할 만큼 야했다.
그 모습을 보자 그의 남성이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곤두섰다. 그는 꼭 마약 같은 그녀의 젖가슴에 다시 손을 갖다 대 주무르며, 남은 한쪽 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부드러운 허벅지 사이의 좁은 틈새를 기필코 찾아내 손끝으로 강하게 훑고 지나가자, 베르타가 허리를 움찔 튕기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그녀의 몸을 내리누르며, 반짝이는 타액으로 흠뻑 젖은 손을 베르타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잘생긴 입꼬리를 씩 올리며 기어이 못된 말을 내뱉었다.
“젖었군요.”
“맞아요. 당신 때문에 젖었어요.”
베르타가 발그레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며 기가 막히게 예쁘게 웃었다. 그 청순한 눈매가 욕망에 젖어 나른하게 풀려있었다. 꽃 같은 입술에서 튀어나오는 말들마저도 너무 예뻐서 남자는 그야말로 미칠 것 같았다. 이 순간, 완전히 사로잡힌 쪽은 바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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